신고가는 어떻게 세나요 — '역대 최고가' 소식을 읽는 법
‘○○아파트 역대 최고가’ 소식은 무엇과 비교한 최고가일까요. 아파트매치가 신고가를 판정하는 기준, 날마다 신고가가 몇 건씩 나오는지, 해마다 신고가 비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실제 자료로 정리했습니다.
신고가라는 말의 뜻
부동산 기사에서 신고가(新高價)는 '새로운 최고 가격'이라는 뜻입니다.
어떤 아파트가 이전 어느 때보다 비싸게 팔렸을 때 "신고가를 찍었다"고 합니다.
말은 쉬운데, 막상 따져 보면 정할 게 많습니다.
- 무엇과 비교한 최고가인가 — 같은 단지 전체인가, 같은 크기인가
- 언제부터의 최고가인가 — 역대 전체인가, 최근 1년인가
- 그 크기로 처음 팔린 거래도 신고가라고 부를 수 있나
기준이 다르면 같은 날 같은 거래를 두고도 한 곳은 신고가라 하고 다른 곳은 아니라고 합니다.
아파트매치의 기준
아파트매치의 일별 실거래 페이지는 이렇게 판정합니다.
사람들이 많이 보는 다른 실거래가 서비스와 같은 기준으로 맞췄습니다.
- 같은 단지·같은 전용면적끼리 비교합니다. 전용면적은 소수 둘째 자리까지 같아야 같은 크기로 봅니다
- 비교 대상은 그날 아침 이미 공개돼 있던 거래 전부입니다. 몇 년 전 거래도 들어갑니다
- 해제(취소)된 거래는 뺍니다
- 이전 최고가보다 비싸면 신고가입니다
- 같은 값이면, 비슷한 크기(전용 ±1㎡)의 다른 타입까지 합쳐도 가장 비쌀 때만 신고가로 봅니다
- 그 크기로 처음 팔린 거래도 신고가로 셉니다. 비교할 이전 값이 없으니 그 자체가 최고가입니다
그리고 두 가지를 따로 표시합니다.
- 🔥 — 비슷한 크기(전용 ±1㎡)의 다른 타입까지 합쳐도 가장 비싼 신고가. 그 평형 전체에서 최고라는 뜻이라 더 무게가 있습니다
- 첫 거래 — 그 크기로 처음 팔려서 신고가가 된 거래
크기를 소수점까지 나누는 이유가 있습니다.
같은 단지에도 84.97㎡와 84.93㎡처럼 숫자가 조금 다른 타입이 있고, 집 모양이 달라 값도 다릅니다.
둘을 섞으면 비싼 타입의 기록 때문에 다른 타입의 신고가가 가려집니다.
첫 거래를 따로 적는 이유도 분명합니다.
첫 거래는 기준에 따라 신고가가 되지만, 이전보다 올랐다는 뜻은 아닙니다.
새 단지 입주나 오랜만에 나온 드문 타입이 한꺼번에 팔린 날에는 신고가 수가 크게 늘기 때문에,
첫 거래를 뺀 숫자를 함께 봐야 시장 분위기를 제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.
날마다 몇 건씩 나오나
9월 둘째 주 날마다 새로 올라온 거래 중 신고가를 세었습니다.
오른 폭과 간격은 첫 거래를 뺀 신고가로 냈습니다.
| 올라온 날 | 새 신고 | 신고가 | 비율 | 🔥 | 첫 거래 | 이전 최고가보다 (중앙값) | 이전 최고가와의 간격 (중앙값)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9월 9일 | 1,863건 | 324건 | 17.4% | 169건 | 122건 | +2.9% | 217일 |
| 9월 10일 | 1,391건 | 175건 | 12.6% | 133건 | 10건 | +2.9% | 180일 |
| 9월 11일 | 1,402건 | 169건 | 12.1% | 135건 | 8건 | +3.0% | 142일 |
| 9월 12일 | 1,425건 | 206건 | 14.5% | 130건 | 55건 | +3.2% | 168일 |
첫 거래가 적은 날에는 새로 올라온 거래 여덟 건 중 한 건꼴이 신고가였습니다.
9월 9일과 12일처럼 첫 거래가 몰린 날에는 신고가 비율이 확 올라갑니다.
같은 기준을 쓰는 다른 서비스도 같은 날 각각 310건, 207건을 신고가로 셌습니다.
눈여겨볼 점은 오른 폭입니다.
신고가라고 해서 크게 뛴 것이 아니라, 이전 최고가보다 3% 안팎 높은 경우가 절반입니다.
날마다 38~45건은 1%도 안 되게 넘었거나 같은 값이었습니다. 10억 원짜리 집이라면 1,000만 원 이내입니다.
반대로 10% 넘게 뛴 신고가도 날마다 30~36건씩 있었습니다.
몇 년 만의 신고가인지 보세요
표의 마지막 칸은 이전 최고가가 나온 날부터 이번 거래까지 걸린 시간입니다.
중앙값이 140~220일이니, 신고가 절반은 다섯~일곱 달 만에 이전 기록을 넘은 셈입니다.
그런데 이 간격은 거래마다 크게 다릅니다. 두 가지 예를 보겠습니다.
- 9월 12일에 올라온 종로구의 한 138㎡ 타입은 같은 크기 이전 거래가 2건뿐이었고,
이전 최고가는 10년 전(2016년 3월) 9억 2,500만 원이었습니다. 이번 거래는 20억 원입니다
- 9월 11일에 올라온 서초구의 한 126㎡ 타입은 이전 거래가 78건이나 있었고,
이전 최고가는 넉 달 전 33억 5,000만 원이었습니다. 이번 거래는 35억 원입니다
둘 다 🔥 신고가지만 뜻이 다릅니다.
첫째는 거래가 드문 큰 평형에 10년 만에 한 건이 찍힌 것이고,
둘째는 거래가 활발한 평형에서 넉 달 만에 기록이 또 바뀐 것입니다.
시장 분위기를 읽는 데는 둘째가 훨씬 강한 신호입니다.
신고가 소식을 보면 이전 거래가 몇 건이었는지, 이전 최고가가 언제였는지를 함께 확인하세요.
해마다 신고가 비율은 시장 온도계
계약 연도별로 신고가 비율도 냈습니다.
여기서는 해마다 견주기 위해 첫 거래를 빼고, 같은 단지·같은 크기에 이전 거래가 3건 이상 있는 거래 중에서만 셌습니다.
새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해에 첫 거래가 비율을 부풀리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.
| 계약 연도 | 비교할 수 있는 거래 | 신고가 | 비율 |
|---|---|---|---|
| 2020년 | 838,313건 | 124,909건 | 14.9% |
| 2021년 | 590,316건 | 119,829건 | 20.3% |
| 2022년 | 265,483건 | 25,969건 | 9.8% |
| 2023년 | 389,505건 | 10,911건 | 2.8% |
| 2024년 | 462,163건 | 13,995건 | 3.0% |
| 2025년 | 534,164건 | 25,804건 | 4.8% |
값이 가파르게 오르던 2021년에는 다섯 건 중 한 건이 신고가였고,
값이 꺾인 뒤인 2023년에는 서른여섯 건 중 한 건으로 줄었습니다.
2024년부터 다시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.
신고가 비율은 값 자체보다 시장의 방향을 잘 보여 줍니다.
평균 가격은 어떤 단지가 팔렸느냐에 따라 흔들리지만,
신고가 비율은 각 단지를 자기 과거와 비교한 결과를 모은 것이기 때문입니다.
기사 속 신고가와 다를 수 있는 이유
같은 거래를 두고 어떤 기사는 신고가라 하고 어떤 사이트는 아니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. 대개 기준 차이입니다.
- 크기를 묶는 방법이 다릅니다. 공급면적 평형(예: 34평형)으로 묶으면 여러 타입이 한 무리가 되고, 전용면적으로 나누면 타입마다 따로 봅니다
- 첫 거래를 신고가로 치는지가 다릅니다. 치는 곳과 안 치는 곳의 신고가 건수는 날에 따라 두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
- 분양권·입주권 거래를 섞는 경우가 있습니다. 아파트매치는 아파트 매매 실거래만 씁니다. 분양권과 입주권 전매는 국토교통부에서도 따로 공개합니다
- 해제된 거래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있습니다. 이전에 취소된 높은 값이 기준이면 그 뒤 거래는 신고가로 잡히지 않습니다
- 자료가 시작되는 해가 다릅니다. 오래전 최고가를 아는 곳에서는 신고가가 아닌 거래가, 최근 자료만 가진 곳에서는 신고가로 잡힐 수 있습니다
그러니 신고가 건수를 사이트끼리 견줄 때는 같은 기준인지부터 보셔야 합니다.
한 사이트 안에서 날짜별로 건수가 늘고 주는 흐름을 보는 편이 더 믿을 만합니다.
신고가를 읽을 때 조심할 것
- 층과 구조가 다를 수 있습니다. 같은 크기라도 로열층·특이 구조가 한 건 팔리면 신고가가 됩니다
- 아직 취소될 수 있습니다. 다만 전국 자료로 보면 신고가 거래가 다른 거래보다 더 자주 취소되지는 않았습니다. 자세한 숫자는 취소된 실거래는 얼마나 되나에 있습니다
- 계약일을 확인하세요. 오늘 공개된 신고가는 대개 몇 주 전 계약입니다
- 유난히 크게 뛴 신고가는 사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. 재건축 진행이나 신고 오류처럼 한 건만 보고는 알 수 없는 사정이 흔합니다
- 리모델링·재건축 뒤에는 같은 이름이라도 사실상 다른 집입니다
정리
- 아파트매치는 같은 단지·같은 전용면적, 이전 최고가 이상, 해제 제외, 첫 거래 포함 기준으로 신고가를 셉니다. 다른 실거래가 서비스와 같은 기준입니다
- 🔥는 비슷한 크기의 다른 타입까지 합쳐도 가장 비싼 신고가, 첫 거래는 그 크기로 처음 팔린 거래입니다
- 9월 둘째 주에는 새 신고의 12~17%가 신고가였고, 오른 폭은 중앙값 3% 안팎이었습니다
- 이전 거래가 몇 건이었고 이전 최고가가 언제였는지를 함께 보면 신고가의 무게를 알 수 있습니다
- 연도별 신고가 비율은 2021년 20.3% → 2023년 2.8% → 2025년 4.8%로 시장 온도를 보여 줍니다
이 사이트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정리해 보여 드릴 뿐이며,
투자 판단의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.